기쁜 소식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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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 트리가 운영할 학교 지을 마을을 찾아다니던 중, 루안소베 마을에서 우연히 ‘선한목자 초등학교’를 만났습니다. 힐다라는 마을 한 여성이 시작하고 한 미국 단체가 후원해 온 고아들의 학교인데, 현재 아이들은 120여명이고 1-4학년까지밖에 없습니다. 처음엔 고아들에게 점심식사를 주는 것으로 시작했다가 지난 1월에 조그만 교실 한 칸으로 학교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후원 단체로부터 월 60만원을 받아 120명에게 점심을 먹이고 단체가 요구하는 여러 가지 프로젝트를 하느라 학교 운영은 형식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잡목숲인 부시에서 베어온 나무 기둥에 목재소에서 버려진 부분 ( off-cut이라고 하며 한 개당 500원) 사다가 벽을 대고 간신히 양철 지붕을 얹은 정말 작은 교실에 책걸상이 없어 흙벽돌을 깔고 앉아 공부하는 학교입니다. 선생님 월급을 줄 수가 없어 마을에 중학교 나온 자매 둘이 자원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이 마을에 다른 학교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공립학교는 여러 가지 요구조건이 많으면서 학급당 학생 수는 넘쳐 나고 한 학기에 몇 천원 내는 커뮤너티 스쿨( 마을 자립적으로 시작하고 NGO의 후원으로 세운 학교)조차도 못다니는 아이들이 모인 곳이 선한목자학교입니다. 돈을 받기는커녕 점심을 먹이고 학용품을 쥐어줘야 학교에 나올 수 있는 아이들입니다. 하지만 선한목자학교가 마을의 고아들을 모두 수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재정의 한계와 학습 환경의 열악함 때문에 더 이상 수용할 수가 없다고 합니다.

 

다른 단체가 후원 중인 학교를 간섭할 수는 없고, 저희 학교를 짓기 전에 개인적으로 돕고 싶은 강한 마음이 있어서 일단 짓다 말고 버려둔 두 번째 교실에 지붕을 올리고 책걸상을 만들어 이 학교의 아이들을 가르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예상보다 비용이 많이 들어 지붕은 끝냈지만 책걸상을 만들 재료들은, 들에서 구하고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의자는 off-cut을 써야할 것 같습니다. 마을 사람들이 얼마나 자발적으로 돕고 나설지 볼 일입니다.

 

학교는 다음 주 월요일(9월8일) 3학기를 시작하는데 마을은 13Km 멀리 있고 대중교통은 중간 마을에서 끊기고, 저는 아직 운전면허를 받지 못했고 (필기 시험은 통과했고, 10일 후 주행 시험) 차를 구하지 못했습니다. 게다가 빌려 쓰기로 한 차가 고장이 나서 퍼져있고 중고차량을 구입하기도 만만치 않아 이번 학기에 학교에 출근할 수 있을 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8월 22일에 미국에서 세 명의 손님이 다녀갔습니다. 무룬두라는 마을의 고아원 사역을 후원하는 작은 NGO 사람들이 여름휴가를 이용해 고아원에 학교를 시작하기 위해 건물을 지으러 왔습니다. 이들은 10년 전부터 해마다 이곳을 방문하는데 올 때마다 제가 머물고 있는 이 집에 머문다고 합니다. 그래서 먼저 둥지를 튼 제가 잠자리를 봐주고 10일간 저녁을 만들어 대접했습니다. 그들은 매우 감사해했지만 저는 집 청소와 피곤함을 푸는데 며칠이 걸렸습니다. 잠비아의 고아들을 돕고자 하는 사람들이 곳곳에서 수고하지만 믿을만한 현지인 사역자들을 찾아보기가 어렵습니다. 어찌하든지 기회(고아들)를 이용해 자신의 주머니를 채워보고자 애를 씁니다. 이렇듯 후원자들은 현지인 사역자들을 신뢰하지 못하고 외국인들이 자신들을 이용해 돈벌이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게 있어 상호 신뢰가 부재한 가운데 아름다운 사역을 이루고 진정으로 고아와 과부를 섬기는 일이 쉽지 않습니다.

 

서아프리카에서 시작된 에볼라가 아프리카 여기저기로 퍼지면서 공포에 사로잡혀 있지만 아직 잠비아엔 발병사례가 보고되고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병원이나 질병통제체계가 제대로 정비되어 있지 않아 발병을 하고나서 수 주 또는 수개월 후에 보고될 수도 있는 현실입니다. 잠비아의 관공서나 병원, 학교 등은 아직 전산화가 이루어지고 있지 않습니다. 심지어 은행과 관공서, 이민국 등에 복사기조차도 갖추어져 있지 않고 수동 타자기 한 대가 달랑 놓여있는 형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러니하게도 이곳에 스마트폰은 빠르게 보급되고 있습니다.

한국과 잠비아의 형편이 다른 것만큼이나 도시/타운과 마을의 형편도 다릅니다. 전기와 수도가 공급되지 않고 시장조차 형성되어있지 않은 마을의 삶은 핸드폰을 손에 든 석기시대와도 같을 것입니다.

이런 모든 다름에도 불구하고 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기본적인 학교 교육을 통해 아이들이 기쁘고 행복하게 자라가는 모습을 모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 아이들이 자라서 잠지아와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바라는 것들

- 잠비아의 가난한 자들 중 특별히 고아와 과부들을 진심으로 도울 수 있는 것

- 아프리카의 에볼라 확산이 멈추는 것

- 학교 지을 재원이 속히 확보되는 것

- 앞으로 함께 섬길 신실하고 정직한 일꾼들을 예비되는 것

- 선한목자학교의 아이들을 사랑으로 섬기며 가르칠 수 있도록 필요한 것들이 제 때에 채워지는 것

 

항상 감사드리며 잠비아 무풀리라에서

정 경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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