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쁜 소식 3 - 루안소베 학교 사업을 계획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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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안소베에 고아들과 가난한 아이들을 위한 학교 설립을 계획하며

잠비아의 무풀리라에 온 지 4개월, 여러 마을에 참 많이도 돌아다녔다. 영국 식민지때부터 구리채굴을 위해 만들어진 무풀리라 타운의 계획된 주거지, 멋진 가로수, 포장도로만 보면 부유한 마을처럼 보이지만, 타운을 벗어나 각 공동체 마을로 들어가 보면 전형적인 아프리카의 가난한 동네들을 만나게 된다. 무풀리라 군에 속한 14개의 마을 중 가장 가난하고 개발이 필요한 마을을 찾아다닌 지 4개월, 마을 마을에 거지가 없는 것을 보면, 너도 나도 별반 다를 것 없이 가난하고 어렵다는 말이다. 하지만 타운 안에서는 구걸하는 아이들을 종종 만난다. 학교마다 교실마다 정원을 넘긴 아이들로 넘쳐나고 거리마다 학교에 가지 못하는 아이들로 넘친다. 정말 아프리카엔 아이들이 많다. 그래서 희망이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질병에 부모를 빼앗기고 배고픈 아이들, 배우지 못해 가난을 대물림할 아이들, 희망이 무엇인지 모른채 나이만 먹고 키만 자라가는 아이들. 그래서 마을마다 맘씨 따뜻한 외국인들의 도움으로 운영되는 고아원이 많다. 비록 아이들의 인생을 책임져 주지는 않지만 학교에 보내주고 점심 한 끼 따뜻하게 먹여주는 곳이 있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그런데, 무풀리라에서 큰 마을에 속하는 루안소베에는 이런 고아원마저도 없다. 대신 고아 120명을 무료로 가르치고 점심을 주는 작은 학교가 하나 있을 뿐이다. 벽은 목재를 자르고 남은 껍질 부분을 붙여 만들고 바닥은 맨땅에 먼지 바람이 숭숭 새는 손바닥만한 교실, 겨우 양철 지붕을 올린 한 칸 교실에서 책걸상이 없어 선생과 아이들이 벽돌을 깔고 앉아 4개 학년이 돌아가며 수업을 한다. 중학교를 겨우 마치고 갓난 아기를 업고오는 자원봉사 선생님, 우리의 밥과 김치와 같은 은쉬마와 콩으로 너무나 초라한 점심을 맛있게 먹는 아이들. 아무것도 없는 것보다 오히려 이 초라한 선한목자학교는 아이들을 가르치려는, 가난을 벗어나보려는 사람들의 처절한 몸부림으로 다가왔다. 맛깔나고 영양을 고려한 학교급식에도 불평하는 우리 아이들이 생각나고 시설과 환경 좋은 학교에 가기 싫어 억지로 졸업장 따러 가서 잠만 자다 온다는 우리 아이들이 생각난다. 선한목자학교 아이들은 감히 상상할 수도 없는 넉넉하고 편안한 삶에 싫증이 나 있는 우리 한국의 아이들이 오히려 불쌍해진다. 배움에 목말라 벽돌을 깔고 앉아 글을 배우고 셈을 배우고 있는 여기 짐바의 아이들에게, 옥수수밥과 콩 반찬 하나에 감사하는 이 아이들에게 빚을 진 마음이 몰려온다. 가진 것, 받은 것이 너무 많은 우리가 이 아이들과 나누지 않는 것은 이들에게 빚을 지는 것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감사하게도 한국은 정부에서부터 기업들과 교회들, 개인들까지도 나누고 돕고 싶어 하는 이들이 많다. 짐바의 가난한 아이들을 위해 멋진 학교를 지어 좋은 선생님들 모시고 무료로 가르치고 점심을 먹이고 싶어 사업을 계획하고 계획안을 준비하며 가슴이 벅차다. 선한목자학교와 같은 환경에서도 그처럼 밝게 웃으며 감사하며 공부하는 아이들에게 더 좋은 것으로 주고 싶기 때문이다. 학교에 갈 수 없어 문맹으로 살아가는 수많은 아이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배움은 이들에게 전혀 다른 인생을 살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과 아프리카는 다른 별세계가 아니라 같이 누리고 기뻐하며 함께 아픔을 나누어야 할 지구촌 이웃이며 형제이다. 우리도 누군가의 도움을 받을 때가 있었고 지금은 누군가와 나누고 갚아야 할 때일 것이다. 어떤 글에서, 당신이 만일 냉장고에 먹을 음식이 있고, 은행에 약간의 잔고가 있으며 잔돈이 귀찮아 모아두는 사람이라면 지구상의 최상위층 8%에 속하며, 글을 읽을 수만 있어도 지구상 20억의 사람들보다 복 받은 사람이라고 했다. 그리고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은 나눔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를 얻은 복 있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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