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비아의 아름다운 소식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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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비아의 아름다운 소식 2

잠비아는 대체로 평화로워보인다. 자연재해도 부족 전쟁도 없다. 이 조용한 평화속에서 잠비아의 경제는 가라앉고 있다. 아무것도 생산해내지 못하고 구리를 제외한 생활필수품을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니 환율이 폭등하고 경제가 가라앉을 수밖에. 그나마 가진 광대한 구리광산도 강대국들에게 헐값에 바치고 있고 구리 원자재를 팔아서 구리 생산품을 두 배주고 사오는 현실. 잠비아뿐 아니라 아프리카 전반이 이 모양새란다. 거기다 부족전, 종교전, 가뭄에 에이즈 고아 범람까지 정말 어려운 현실이다. 우리의 사업과 수고는 가뭄에 물 한 방울과 같은 것 같다.

내게 집을 쓰도록 내준 남아공 분이(티나쓰 박사님)이 잠비아에 돌아와 6월 한 달간 무풀리라에 머물렀다. 박사님은 ‘Agape in Africa'라는 교회개척훈련학교를 운영하며 리더들을 훈련하신다. 향년 67세이신 목사님은 64세의 자원봉사자를 데리고 와서 여기 머무는 동안 집수리를 했다. 많은 일꾼들을 불러와 물이 새는 화장실 변기를 갈고 욕조를 들어내고 샤워실을 만들고 몇 개의 깨지고 덜렁거리는 창문을 바꾸었다. 조용하게 혼자 지내던 집이 마치 침입을 당한  것처럼 어수선해지고 정신이 없어졌다. 세 사람은 독한 감기에 시달렸고 티나쓰 박사님은 감기에서 회복하자마자 심한 말라리아로 고생했다. 학교 강의와 집수리를 병행하느라 힘이 달리신 모양이었다.
집수리가 진행되는 동안 난 거의 외출을 할 수가 없었다. 세 사람의 식사 준비와 집지킴이가 되어버렸다. 이 낡고 큰 집과 시끄러운 집사(집을 돌보는 사람)네 가족을 피해 작고 조용한 다른 집을 찾고 있는 나는 이 공사로 잃어버린 평화가 못내 아쉽다. 하지만 이 한 달 동안 앞으로 많은 관계를 가지고 도움을 받게 될 티나쓰 박사님, 아가페 사람들과 친분을 쌓아가며 이해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 감사하다.  올리브 트리 등록에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릴지 몰라 우선 아가페를 통해 2년의 워크 퍼밋(거주 허가 비자)을 신청하도록 티나쓰 박사님이 도와주시기로 했다. 서류 준비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 주고 계신다. 이렇게 도와주는 분들이 없다면 새로운 나라에 정착하는 일은 말할 수 없이 어렵다.
 
  *날마다 장례식 -넘치는 고아들 *

잠비아에 도착하자마자부터 지금까지 끊임없이 듣는 소식은 장례식이다. 알고 지내는 사람이 몇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을 통해 거의 날마다 듣는 소식은 장례식이다. 옷 수선 맡긴 것을 찾으러 가도 장례식에 가고 없다하고 심지어 관공서에 가도 장례식에 가고 없다 하며 약속을 지킬 수 없는 이유는 언제나 누군가의 장례식이다.
잠비아의 평균수명은 40세가 못된다. 모든 사람이 40세가 못되어 죽는 것이 아니라 이른 나이에 죽는 사람이 그만큼 많다는 얘기다. 사인은 고혈압, 감기, 말라리아 등이라 말하지만 사실은, 에이즈가 범인이다. 에이즈에 걸린 사람은 면역 체계가 무너져 사소한 질병에 걸려도 이겨내지 못하고 죽고마는 것이다. 잠비아 사람들은 에이즈란 단어를 입에 담는 것을 부끄러워하고 터부시한다. 그래서 에이즈 예방 교육이 안 된다고 한다. 에이즈로 죽어가는 사람들의 연령은 대부분 30-40대로 자녀를 서너 명 이상 남겨두고 떠난다. 그래서 잠비아엔 고아가 넘쳐난다. 그런데 고아원은 별로 없다. 왜냐면 여기선 부모가 죽으면 아이들은 뿔뿔이 흩어져 친척들에게 맡겨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친척을 엄마, 아빠라 부르며 자라기 때문에 마치 고아가 없는 것처럼 보인다. 그나마 다행이다 싶다. 하지만 이미 네다섯 명의 자녀가 있는 친척이 더부살이하는 조카들까지 학교교육을 시키기는 역부족이고 대부분이 조부모에게 맡겨지는데 이미 경제력을 잃은 조부모들은 손자들을 먹이고 입히는 것만도 힘겹다. 그래서 학교가 있어도 학교에 가지 못하는 아이들이 마을마다 넘쳐나는 것이다. 이렇듯 교육을 받을 기회를 잃는 고아들이 많아져 잠비아는 전체적으로 발전하지 못하고 정체되어 있다.
무풀리라 마을에서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비율도 낮지만 입학한 아이들 중, 7학년(14세)을 졸업하는 아이들은 50%밖에 되지 못한다. 놀랍게도 주원인은, 여자아이들의 결혼과 임신이며 전체적으론 경제적인 이유이다. 학교를 그만둔 아이들은 점점 도시로, 거리로 구걸하러 나온다.
이 넘쳐나는 고아가 된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섬기고 싶다. 어떻게 도와야 이 아이들이 이 나라를 짊어지고 갈 리더로 성장할 수 있을까?
 
*진행사항*

1. 알러지 기침 약을 아직 받지 못해 기침은 계속하고 있지만 (보통 3개월 걸림) 심하지 않고 견딜만하게 지내고 있어 다행이다. 그리고 식중독, 감기, 설사, 이름 모를 통증 등 끊임없이 괴롭히는 질병들과 싸우느라 지쳐있지만 날마다 소망과 새 힘이 주어지길 바란다. 특히 말라리아의 고통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지면 좋겠다.
3. 잠비아는 국제 구호, 개발사역에 매우 호의적이고 협조적인 편이다. 하지만 습관화 되어버린 슬로우 모션 업무 속도와 책임감도 설명도 없는 말도 안 되는 요구들이 우리를 화나고 지치게 만들지만, 결국 인내해야 됨을 알기에 잠비아 관공서와 은행, 병원 등에 인내심을 갖고 적응할 수 있으면 좋겠다. 정말 우리는 이들을 하루 아침에 바꿀 수도 없고 비난할 수도 없다. 내 생각에는 이들의 변화를 위해서는 어릴적부터 교육을 하는 수밖에 없을 듯하며 그 길이 가장 빠른 길이라 생각한다.

잠비아의 무풀리라에서 정 경희 드림
2014년 6월 25일 잠비아의 기쁜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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