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비아 지부 등록 및 학교부지 방문계획

잠비아 지부 등록

잠비아 지부 등록에 도움을 줄 분을 소개받았어요. 62세의 스탠리 므와바 목사인데 ' Shalom Human development project' 라는 NGO를 가지고 여러 마을에서 가난한 사람들을 자체 프로그램으로 외부 지원없이 돕고 있다고 하네요.

개인적으로는 비즈니스 분야 법률 자문을 해 주고 있고 FHI/Zambia country director도 맡고 있어요. 또 지난번 티나쓰 박사님이 다녀가면서 친구인 다른 남아공 선교사 목사인 Kobus란 분에게 저를 부탁하신 모양이에요. 그런데 이 분도 처음에 비즈니스를 시작했다가 사람들을 잘못 만나 크게 어려움을 당했는데 스탠리 목사가 자문을 해줘 위기를 모면했다고 하면서 적극 추천하더라구요. 좋은 분 한 분을 더 만나게 된 것 같아 감사해요. 게다가 스탠리 목사는 ’국제앰네스티‘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시다네요.

스탠리 목사의 또 하나의 장점은 솔직하게 NGO 돈을 착복하는 잠비아 사람들 이야기를 해 주면서 우리는 절대 그러면 안된다고 충고를 해 준다는 점인 듯 해요.

뭄비 총장께도 등록에 관련해서는 스탠리 목사에게 맡기겠다고 말했어요. 두 분이 만나서 얘기도 했구요.

등록은, PAKRA 와 Society 이 두 곳에 할 수 있는데, 보통 비즈니스 쪽은 PAKRA에 하고 종교관련은 SOCIETY에 하는데 크게 제한없이 원하는 곳에 할 수 있대요. 아가페나 다른 엔지오들도 모두 파크라에 등록되어있고 파크라는 Society보다 등록이 단순해서 현지에 부재중인 이사들(한국인)도 등재할 수 있지만, 외국인 다섯명을 모두 한국인으로 할 수는 없는게, 회의 때 최소 7명이 참석해야하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등록비가 저렴하고 해마다 회계보고서를 내야하는데 크게 까다롭지 않고 저렴한 비용으로 도와줄 회계사도 알고 있다네요.

SOCIETY에 등록하면 매년 회계보고서를 내지 않아도 되지만 이사 열명이 등록시 지문을 찍어야 해서 반드시 한자리에 참석해야 된대요. 물론 나중에 다른 사람으로 바꿀 수는 있고 비용은 200콰차, 시간은 2-3일 정도 걸린다고 하는데 아시겠지만 현지의 말을 믿고 시작했다고 낭패를 당한 일이 생기면 안되기에 조금 신경이 쓰이네요. 스탠리 목사도 현지인들의 서약서도 그들이 그 말을 지킬 것이라고 믿지 말라고 말해 주었구요.

그래서 저는 파크라에 등록하는게 어떨까해요. 나중에 회계보고서 써내면서 후회할 지도 모르겠지만, Society에 등록하려면 우선 몇 잠비아 사람들에게 임시로 이사를 맡아달라고 부탁해야 되는데 나중에 그들이 그 자리 안내놓겠다하면 어쩌겠어요? 노파심이 심한가요?

학교부지 방문계획

그리고 Kobus 목사님이 다른 마을을 추천했는데 학교가 하나도 없다해서 내일 가보려고 해요. 짐바 사람들에게 실망이 심한 뭄비 목사님은 전에 교회 사역을 했었던 국경 근처의 ‘미남베’란 마을-학교 하나-을 고려해보라고 해서 방문할 생각이에요.

여기 공립학교는 월초에 이미 방학에 들어갔고 사립학교들은 곧 방학에 들어가요.

그래서 등록하고 집 구하고 학교 부지 구하면서 시간 보낼께요. 스탠리 목사가 전에 알려준 집은 저희가 보증금을 걸어놓지 않아서 벌써 다른 사람이 들어갔대요. 일단 치솟은 무풀리라 집세는 내려갈 것 같지가 않아요. 여기 근처의 작은 집도 1500을 받는다네요.

조세핀 네는 제 마음에서 털어버리고 와서 이젠 별로 불편하지는 않지만 여전히 대단히 시끄럽고-방학해서 온동네 애들이 몰려와 노느라- 조세핀은 영리하고 정치적인 인간이라 겉으로라도 사근사근한데 샤디는 매우 못마땅한 얼굴로 저를 대하고 있어요. 아마 제가 떠나기전 자기 아버지 죽었다고 돈을 빌려달랬는데 안줘서 그런것같아요. 실은 그게 거짓말이었거든요.

그래서 이제 제일 불편한 건, 차로 외출할 때마다 직접 대문을 여는 일인데 아직 우기라서 진흙이 밑에 고여 있어 열 때마다 아주 죽을 맛이에요. 샤디가 안 열어주거든요. 하루 종일 써야할 에너지를 대문 밀면서 다 써버리는 느낌.

빨리 이사가고 싶어요. ㅠ ㅠ ㅠ

그럼,

정경희

2015년 4월 15일